90년대 초만 하더라도 전역 장교들의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상반기 공채가 조금씩 자취를 감추면서 이들을 위한 취업의 문도 좁아지고 있다.특히 전역장교의 경우 장기 군복무로 인해 기업이 요구하는 현실감각이 바로 졸업한 구직자들보다 떨어진다는 점도 구인자의 입장에서 '구매의욕'을 떨어뜨리게 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온라인 상에서 예비역 군인의 취업을 돕기 위한 사이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활발한 구직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는 국방부취업지원센터(www.mndjob.or.kr)와 예비역 군인을 위한 구인구직 맞춤식 취업정보 제공 사이트인 PX21(www.px21.co.kr) 등이 대표적이다.
국방부취업지원센터에서는 5월 10일부터 31일까지 취업사이트 인크루트와 '인터넷 채용박람회'를 열고 있다.
전역 예정장교와 이미 전역한 장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이번 박람회는 구직자인 전역장교에게 이력서등록ㆍ동영상 이력서 지원ㆍ기업정보검색 등의 서비스를, 구인기업은 기업전용 인재 채용 부스와 DB검색을 통한 스카우트 서비스를 각각 제공한다.
또 국방부취업지원센터는 단기복무 전역장교를 대상으로 연 2회(전반기 5~6월, 후반기 7~8월) 취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중기복무자 및 10년 이상 장기복무자의 경우 국가보훈처 보훈연수원 및 한국산업인력공단을 통해 위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취업교육 뿐 아니라 구직채용정보와 창업·부업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PX21(www.px21.co.kr)도 국방부취업지원센터와 제휴, 전역장병 들에게 채용정보와 취업교육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99년 10월 시험서비스를 시작해 현역사병과 장교, 예비역 등으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얻어 지금은 3만 여명의 회원을 확보할 정보로 성장했다.
실시간 취업정보 문자방송 서비스인 잡캐스터(jobcaster)도 구인런망? 정보를 보다 빠른 시간에 얻도록 도와주고 있다.
PX21을 운영하고 있는 한만주 사장은 "현역 군인들이 취업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컴퓨터 보급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며 "군대라는 제한된 장소에서 취업정보를 얻는 가장 큰 수단은 인터넷이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역 장병들에 대한 채용도 고개를 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남양유업은 사무관리직과 영업직, 생산관리직 등 모두 4부문에서 전역 예정장교를 대상으로 채용전형을 진행중이다.
동부생명도 오는 31일까지 6월 전역예정 장교(중위ㆍ대위)를 FINANCIAL PLANNER로 특별 채용한다. 한국얀센 역시 ROTC와 6월 장교전역 예정자를 포함, 6월 9일까지 영업사원을 모집 중이다.
지난해와 동일한 규모로 10~15명 정도를 채용 예정인 한국얀센은 장교 전역 예정자를 대상으로 부대 취업설명회와 취업상담, 자사설명 등을 실시해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또 애경산업은 인터넷 취업박람회 등을 통해 2000년 전역장교 및 2001년 전역예정 장교를 대상으로 국내영업 및 일반관리, 무역ㆍ자재, 마케팅 등 모두 4개 부문의 신입사원을 이 달 말까지 모집한다.
31일까지 영업사원을 모집하는 중외메디칼과 30일까지 영업, 생산, 사무관리 부문의 대졸신입사원을 모집하는 빙그레의 경우 채용전형 시 전역예정장교를 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채용방식의 변화와 군필자 가산점제도 폐지 등으로 전역을 했거나 전역을 앞두고 있는 인력들의 입지가 좁은 만큼 외국어와 컴퓨터 능력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상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