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특수 日에 빼일깃판월드컵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2개국 월드컵 대표팀중 전지훈련 캠프를 처음부터 한국에 차리는 외국팀은 6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본지가 집계한 결과 한국에서 예선을 치루는 15개 외국팀(16강전에선 4팀 추가됨)중 프랑스와 우루과이 등 8개팀이 일본에서, 포르투갈 1개팀이 중국에서 연습을 하다가 개막이 임박해 방한할 예정이다.
반면 일본은 자국에서 예선을 치루는 15개 외국팀중 14개, 한국에서 예선전을 갖는 팀 8개 등 총 22개의 외국팀을 유치했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월드컵 초반부터 홍보와 관광 특수효과를 일본에 뺏기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캠프유치 홍보ㆍ경제효과 커
외국팀의 전훈 캠프가 들어오면 통상 관광객들이 대거 동행한다. 홍보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이며, 팬들이 뿌리는 달러특수도 쏠쏠하다.
실제 울산시의 경우 브라질, 스페인, 터키 등 3개국 훈련캠프를 유치, 1,000억원에 달하는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월드컵기획단의 김노경 사무관은 "실무자들의 강력반발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에 무료숙식 등 4억원 가량을 지원키로 했다"며 "결과적으로 유치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한국 몫까지 대거 유치
일본 지차체들 상당수는 재정부담과 공무원 혹사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외국팀들에게 운동장 무료사용은 물론 항공료, 숙식, 운영비 등을 지원하겠다며 적극적인 유치 전을 폈다.
아일랜드팀은 전세비행기 값과 체제비 일체 6,000만엔(6억원)을, 프랑스는 숙박비를, 튀니지팀은 자국내 공원조성과 선수들 게임기 제공 등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일본에 온 모든 팀이 공짜로 체류하는 것은 아니다. 사우디의 경우 선수단과 왕족들 호텔비로만 10억원을 쓸 예정이다.
◇한국, 준비 부족 드러내
한국에 캠프를 차리는 외국팀은 울산의 3팀 외에 폴란드(대전)와 미국(서울), 잉글랜드(서귀포) 등 6개 팀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측은 "한국에서 예선전을 갖지만 일본에서 훈련을 하는 팀들을 비롯, 일본 내 훈련캠프 현황을 일본측에 요청했지만 답신이 없다"고 밝혀 왜 한국이 유치 전에서 일본에 밀렸는지를 짐작케 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이정훈 박사는 "캠프유치는 일본의 경우 과당경쟁과 커미션지급 등 부작용도 있지만 홍보효과와 관광수입 측면에서 큰 효과가 있다"며 "우리는 지차체와 월드컵조직위가 적극 나서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고광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