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학교는 기업과 산학협력을 통해 친환경 소재의 의료 방사선 차폐시트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대구보건대에 따르면 이 학교 방사선과 김선칠 교수와 에나인더스트리는 바륨과 토르말린을 첨가한 실리콘 폴리머 차폐시트를 개발, 방사선 차폐 앞치마와 갑상선 차폐체, 안구 차폐체 등 시제품 3종을 생산산했다.
이 차폐시트는 납과 같은 차폐 효과를 갖는 동시에 납보다 우수한 경제성과 가공성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납은 차폐성과 경제성은 양호하나 중금속물질로 환자와 작업자에게 매우 유해하고, 일부 수입 무연 시트는 매우 고가인 단점이 있었다.
김 교수는 인체에 무해하고 가장 경제성 있는 차폐물질이 체내 장기를 검사할 때 사용되는 황산바륨이라는 것을 알고 이 물질을 이용했다. 환산바륨의 혼화성을 높이기 위해 밀링교반으로 황산바륨을 나노화 시키고 혼합성이 뛰어난 실리콘폴리머를 사용했으며 흡수량이 높고 전기적 특성이 있는 토르말린을 추가로 혼합해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시트는 기존 동일한 차폐효과를 지닌 납 제품과 동일한 두께지만 무게는 30% 줄여 경량화에 성공했고 비용도 30%절감했으며 인체에 무해하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이로써 그동안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 오던 방사선 차폐시트를 국내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와 에나인더스트리는 지난 2010년 6월부터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그 동안 차폐시트와 관련한 SCI급 논문 2편을 발표하고 방사선 차폐시트 제조방법 등과 관련한 특허 2건을 취득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 차폐 성능의 우수성을 확인했고 앞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시제품인 친환경 방사선방어용 앞치마 등의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100억원 정도. 에나인더스트리는 앞으로 수술용 차폐장갑 등이 필요한 병원은 물론 차폐시설 인테리어 재료, 소방복 등 산업용으로 제품수를 늘리고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 교수는 “이번 차폐시트는 우수한 차폐 성능을 지니면서 인체에 무해한 것만으로도 큰 장점인데 무게·비용·가공성까지 개선됐기 때문에 매우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