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세계석권” 자신감 충만

LG전자 '구미 A3공장을 가다'
추가설비공간 마련…즉시 증산가능
불량품 관리 철저 “원가 경쟁력 최고”
가동 3개월만에 수율도 90% 웃돌아

지난 주말 오후 찾은 경북 구미의 LG전자 A3공장은 PDP업계 세계 최초로 6면취 공법을 적용한 최첨단 PDP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작업에 열중하고 있던 직원들은 “이곳이 세계 톱 PDP 생산공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PDP 세계석권” 자신감 충만 LG전자 '구미 A3공장을 가다'추가설비공간 마련…즉시 증산가능불량품 관리 철저 “원가 경쟁력 최고”가동 3개월만에 수율도 90% 웃돌아 구미=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지난 주말 오후 찾은 경북 구미의 LG전자 A3공장은 PDP업계 세계 최초로 6면취 공법을 적용한 최첨단 PDP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작업에 열중하고 있던 직원들은 “이곳이 세계 톱 PDP 생산공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관련기사 • LG전자 “내년 PDP 월55만장 생산” “이곳이 세계 톱 PDP 생산공장이 될 것입니다.” 지난 19일 경북 구미의 LG전자 A3공장. PDP모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이 곳은 지난 9월 첫 가동된 이후 3개월만에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이곳 안내를 맡은 윤상한 LG전자 DD(디지털디스플레이) 사업본부 부사장의 음성에는 PDP 생산공정에서 나오는 약간의 소음과 뒤섞여 있었지만 ‘세계시장 석권’하겠다는 의지를 뚜렷하게 담고 있었다. 특히 윤 부사장은 A3공장을 둘러보는 틈틈이 “생산능력 뿐만 아니라 원가경쟁서도 다른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최고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맘만 먹으면 곧 바로 증산한다”= 대부분의 PDP업체들은 증산을 결정하면 공장부지를 확보하고, 설비를 구축하는데 통상 1년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LG전자의 A3공장은 맘만 먹으면 즉시(?) PDP 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공장을 건설할 때 이미 추가 설비공간을 마련해 증산이 결정되면 부지 확보에 걸리는 시간이 제로다. 공장 설계단계에서부터 3~4년 뒤의 규모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윤 부사장은 “지금은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지만 조만간 결정적인 원가경쟁력을 발휘할 것입니다”고 설명한다. 실제 A3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1단계 설비가 웅웅거리며 가동되고 있었지만 ‘썰렁할’ 정도로 여유공간이 많다. 텅빈 공간은 내년이나 2007년께 2~3단계 생산설비가 들어 찰 곳이라고 윤 부사장은 설명했다. 윤 부사장은 “일본의 마쓰시타나 국내의 삼성SDI 등 경쟁업체들이 PDP 공급확대를 위해 공장신설 등 투자에 착수할 때 LG전자는 추가 증산이 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것도 경쟁업체보다 증산 타이밍을 1년 가량 앞당길 수 있다는 것. “세계적으로 PDP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점에서 남들보다 1년씩이나 더 빨리 PDP를 양산하면 그만큼 이익을 보는 셈”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덧붙였다. ◇ 가동 3개월만에 수율 90%= A3공장 내부를 둘러보니 ‘화면불량’ 등의 딱지가 붙은 PDP모듈이 공장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생산공정에서 나온 ‘불량제품’ 들이다. 공장 관계자는 “불량은 대부분 후공정 라인에서 발생한다”며 “불량 딱지가 붙었지만 몇가지 테스트를 거쳐 납땜 등을 다시하면 전부 정상제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LG전자 A3공장에서는 하지만 불량품을 전량 폐기처분한다. “아깝긴 아깝지요. 그러나 최고 경영진의 철학에 따라 불량이 발생하면 폐기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윤광호 PDP사업부 부사장의 설명이다. A3공장이 처음 가동하기 시작한 지난 9월의 수율(원재료 투입에 대한 제품생산 비율)은 50% 남짓. 제조업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2개월여가 지난 10월말 현재 이곳의 수율은 80%를 넘어섰다. 내달 초에는 장치산업의 황금수율인 90%를 웃돌 것이라고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 원가경쟁 분야에서 차곡차곡 힘을 비축하고 있는 모습이다. ◇ 신재료 개발 등 원가절감 ‘올인’= A3공장은 현재 1장의 유리에서 한꺼번에 42인치 PDP를 6장 생산(6면취 공법)하고 있다. 하지만 유리크기만 키우면 8장(8면취 공법)까지 한꺼번에 생산할 수 있다. 공장 관계자는 “8면취 공법을 적용시키기 위해 필요한 유리를 주문해 놓았다”며 “같은 라인에서 한번에 6장씩 만드는 것보다 8장씩 만들면 그만큼 원가부담을 줄이는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A3공장은 또 기존 A1과 A2공장과 달리 PDP 하판 및 그린시트 공정을 단일 공장에서 처리해 생산비 및 물류비 등 투자효율성을 높였다. LG전자 A3공장은 지금 새로운 소재의 PDP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현재 PDP용은 특수유리(고왜점유리)를 사용하지만 이를 일반 소다유리로 대체시키려는 것. 윤광호 부사장은 “앞으로 2~3년내 일반 소다유리로 PDP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유리업체와 개발중”이라며 “실제 양산이 되면 PDP 가격은 지금보다 3분의 1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PDP모듈 및 2007년 PDP TV 세계시장 동시 석권의 야심을 발표한 LG전자가 A3공장에 쏟는 애정은 앞으로 각별할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 2005/11/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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