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 사장 누가 물망에 오르나

지난 11일 사의를 표명한 이강원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후임을 놓고 금융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거론되고 있는 후임 사장 후보는 신동규 수출입은행장, 오종남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이영균 한은 부총재보, 홍석주 한국증권금융 사장, 전광우 딜로이트코리아 부회장 등 6-7명. 접수마감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본격적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으나 KIC 사장이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비중있는 자리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계의 중량급 인사들중 상당수가 관심을 보이거나 실제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IC 사장은 '금융.투자 관련 분야에 10년 이상 종사한 자'로 제한되기 때문에 국제금융 업무에 능통한 금융계 인사들이 '자의반 타의반'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총괄 부회장을 지낸 전광우 부회장 경우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우리투자신탁운용 이사회 의장, 국제금융센터 소장 등 국제금융 분야의 다양한 경험이 강점이다. 조흥은행장을 지낸 홍석주 사장은 조흥은행 기획.재무본부장을 거치면서 재무부문 경력을 쌓았고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국고자금.공공기금 운용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KIC에 170억 달러를 위탁하는 한국은행측 인사로는 이영균 부총재보가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부총재보는 런던사무소와 워싱턴 주재원을 거쳐 외환분석실장과 국제국장을 역임, 국제금융시장에 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철 전 한은 부총재와 이재욱 전 부총재보도 거론되고 있다. 이 전 부총재보는지난해 8월 크레디트스위스자산운용(CSAM) 한국사무소 대표직을 맡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30억 달러를 위탁하는 재정경제부와 원활한 업무협의를 위해 국제금융에 조예가 있는 관료 출신 인사가 선임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임기가 오는 9월까지인 신동규 행장(전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이나 오종남 상임이사(전 통계청장) 등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거론되고 있다. KIC 사장추천위원회는 지난 14일 사장 공모 공고를 냈고 오는 28일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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