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댜오위다오는 중국땅” 리커창 발언에 중ㆍ일 공방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의 반환을 촉구하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발언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의 포츠담 회담 사적지를 찾아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포츠담 회담은 1945년 7월 26일 제2차 대전 승전국인 미국ㆍ영국ㆍ중국의 수뇌부들이 모여 패전국인 독일과 일본의 처리 방안을 논의한 회의로, 당시 참가국들은 일본의 항복과 점령지 반환 등을 핵심으로 하는 포츠담 선언을 발표했다.

리 총리는 “일본은 포츠담 선언에 따라 일본이 빼앗은 중국 동북지역과 대만 등의 도서를 돌려줘야 한다”며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 성과를 훼손하거나 부인하는 것을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즉각 논평을 내놓고 반박했다. 스가 장관은 리 총리의 발언에 대해 “역사를 완벽하게 무시하고 있다”며 “센카쿠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완벽하게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이후에는 다시 중국 정부의 비난 공세가 이어졌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이 전쟁을 일으켜 대만과 그 부속도서를 불법적으로 점거했다”며 “일본은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고 다시는 상식이 결여된 발언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포츠담 선언은) 일본이 강탈한 중국 영토를 중국에 반환하도록 규정한 카이로선언(1943년)의 조건을 반드시 시행하도록 명기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제대로 공부를 하는 것이 어떠냐”라는 발언을 내놨다.

스가 장관은 29일 다시 관련 발언을 내놨다.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센카쿠 열도는 청일강화조약(1895년) 체결 이전부터 일본의 영토였다”며 “역사를 확실히 공부하고 발언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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