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 잔혹사 K3가 끝낼까

1.6 가솔린 터보엔진 달고 내달 출격
스포티 디자인 강화 젊은층 공략
아반떼·제네시스 등 판매부진 속 기존모델 포르테 선전에 기대 업

K3 쿠페

현대자동차가 올해 야심차게 준비하고 선보인 아반떼 쿠페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임에 따라 다음달 선보일 기아자동차 K3 쿠페의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모델인 포르테의 쿠페 버전이 나름 선전한데다 아반떼와 달리 터보 엔진을 장착했기 때문에 젊은 고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것으로 기아차 측은 기대하고 있다.

12일 기아차에 따르면 K3의 쿠페 모델이 8월 출시될 예정이다. K3 쿠페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K3 세단과 배기량은 같지만 터보차저를 장착한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달고 나온다.

형제 회사인 현대차의 동급 모델 아반떼가 쿠페 모델에 2.0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장착한 것과 달리 기아차는 K3 쿠페에 1.6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현대차에 비해 젊은 고객층에게 어필하겠다는 시도로 보인다. K3 쿠페는 최고 출력 201마력, 최대 토크 27.0kgㆍm의 힘을 내 기존 K3(140마력, 17.0kgㆍm)에 비해 힘이 월등히 뛰어나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단 모델에 비해 앞뒤 길이는 30㎜, 좌우 폭은 25㎜ 줄였고 스포티한 느낌을 살린 디자인을 강조했다. 전면은 공기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고 터보 엔진의 흡기력을 높이기 위해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을 키웠고 뒷면은 범퍼와 일체형으로 바뀐 듀얼 머플러가 장착됐다. 내부 인테리어에서는 밝은 색 시트를 적용하는 등 전체적으로 개성 강한 20~30대 고객을 겨냥해 기존 K3와 차별화를 두는 데 주력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 쿠페 모델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데다 최근 선보인 동급의 아반떼 쿠페도 판매량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현대차가 올해 4월 내놓은 아반떼 쿠페는 4월 35대, 5월 95대, 6월 48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아반떼가 같은 기간 쿠페 모델을 포함해 7,913대, 8,191대, 6,989대가 팔린 것을 감안하면 채 1%도 안 되는 수치다. 제네시스의 쿠페 모델도 올해 6월까지 판매량이 214대에 불과해 제네시스(6,509대)의 인기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K3 쿠페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전 모델인 포르테 쿱의 반응이 아반떼 쿠페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서다. K3의 전신인 포르테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6,185대가 판매됐고 이 중 포르테 쿱이 1,226대로 7.5%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쿠페의 비중이 5%인 것을 감안하면 포르테 쿱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기아차는 K3 쿠페가 내심 10%에 가까운 판매량을 차지하길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젊고 역동적인 고객 성향에 맞춰 1.6 터보 엔진을 장착하는 등 K3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판매량을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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