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누구를 뽑아야 하나

오는 31일은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의회 의원을 뽑는 날이다. 서울특별시장을 비롯해 광역시장과 도지사, 각 시ㆍ도 의원 그리고 시장, 군수와 시ㆍ군 의원들을 선출한다. 지자체 선거는 글자 그대로 지방의 각 도시와 지역을 위해 일할 우리의 대표를 뽑는 과정이다. 내 고장, 내가 사는 우리의 터전을 누가 잘 세우고 잘 꾸려갈 것인가. 이에 걸맞은 인물로 누구를 뽑아야 하나. 실로 중요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우리 지역의 새로운 대표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 몇 가지를 열거해본다. 첫째, 정의(正義)로운 사람이어야 한다. 부정이나 비리에 초연해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편법으로 인허가를 승인해주지 않아야 한다. 일이란 모름지기 조직과 사람이 하는 것일진대 지자체의 조직은 보다 유연하게 운영돼야 하며 인사 또한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둘째, 실천(實踐)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많은 공약은 필요 없다. 듣기 좋은 구호도 소용이 없다. 도민ㆍ시민ㆍ군민들이 무엇을 원하며 무엇이 가장 시급한 일인지를 파악해 이를 성실하고 신속하게 추진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셋째는 알뜰하게 살림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자치단체의 살림은 항상 쪼들리는 형편이다. 해야 할 일과 사업은 많은데 이를 추진할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자체에는 살림을 알뜰하게 챙기는 사람이 필요하다. 알뜰한 살림살이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는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자세로 모든 물자를 아끼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자체적으로 수익이 될 만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돈을 버는 것이다. 끝으로 헌신(獻身)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지역 내의 일을 골고루 챙기고 한걸음 앞장서서 이끌고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인들보다 훨씬 많이 움직여야 하고 주민과도 자주 만나야 한다. 신성한 투표권을 포기한다면 그것은 미래 결과에 대한 책임 회피이다. 누가 진짜 우리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인가, 누가 우리의 대표자로서 적합한 인물인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이 사람이다’ 싶으면 과거의 실망스러운 기억은 지워버리고 ‘이번에는 꼭’과 같은 다짐과 기대로 힘있게 찍어야 한다. 우리 지역의 새로운 대표자를 뽑는 일에 적극 참여해 나의 의지와 선택을 확실하게 표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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