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암울한 실적 전망

멀랠리 CEO "내년에도 흑자전환 어려울듯"

앨런 멀랠리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미국 시장에서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의 암울한 실적 전망은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과 미국 경기 침체로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포드는 고유가 여파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픽업 트럭과 SUV 차량의 판매가 타격을 입으면서 향후 실적을 하향 조정했다. 멀랠리 CEO는 “미국 시장에서 극적인 반전이 이상 흑자 전환 달성이 기대했던 것 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포드는 당초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 내년에 흑자 전환을 목표로 했지만, 미국 시장의 부진으로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인정한 것이다. 올해 미국 시장에서 차량 판매 대수 전망치를 기존 1,530만~1,560만대에서 1,500만~1,540만대로 낮춰 잡았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포드의 신용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하향 조정했다. S&P의 로버트 슐츠 애널리스트는 “포드의 유동성은 현재 문제가 없지만, 저조한 판매와 차종간 생산량 조정 등으로 내년 말쯤에 위험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포드는 지난 1ㆍ4분기에 뉴욕 월가의 예상을 깨고 3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도 달러 약세에 따른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와 지난 2년간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