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악재 털어내고 질주 예감

지난해 과징금 등으로 순익 급감 농심·오리온·코웨이·화신
농심 - 점유율 69%로 회복
오리온 - 자회사 미분양 해소
화신 - 중국시장서 선전 기대
코웨이 - 순익 68% 증가 예상


지난해 과징금과 법인세 추징, 자회사 지원 등 일회성 비용 급증으로 순이익이 급감했던 기업들의 올해 실적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영업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과징금 등 예상치 못한 악재로 순익에 일시적인 영향을 받았던 만큼 악재가 이미 반영된 올해는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농심ㆍ오리온ㆍ코웨이 등 지난해 단기 악재를 털어낸 이들 기업들의 올해 실적 전망을 밝게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시기를 보낸 농심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01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6%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2억여원을 기록해 전년(862억원) 대비 무려 99.8%나 급감했다. 농심의 순익이 크게 준 것은 작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라면 가격 담합 행위로 1,018억원의 과징금을 추징 당해 이를 지난해 3ㆍ4분기에 기타비용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농심이 과징금 추징과 제주삼다수와의 판매 협약 종료ㆍ발암물질 검출 등으로 악재가 겹쳐 수익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지만 올해는 실적이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라면 스프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돼 떨어졌던 라면 시장점유율은 올해 69%로 회복될 전망이다. 여기에 신라면 블랙 등과 같은 고급 제품의 매출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등도 순익 개선에 기여할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기대감에 농심의 주가는 지난 15일 27만 6,000으로 마감해 올해 들어 1.7% 상승했다.

제과업체인 오리온도 지난해 건설자회사인 메가마크의 미분양물량을 처리하느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87.3%나 줄어든 58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이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돼 견고한 성장이 예상된다. 오리온은 작년까지 메가마크 미분양 물량 600억원(20채) 중 500억원(17채)을 상각했다. 남은 물량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제과업체 중 중국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오리온은 올해 중국 경기 회복의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5%와 25.1% 증가할 것"이라면서 "특히 핵심지역인 중국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 2,500억원(35% 증가)와 1,700억원(244% 증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리온의 향후 12개월래 목표주가로 120만원을 제시했다.

오리온의 주가는 15일 5.6%나 오른 99만 4,000원에 장을 마치는 등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엔진용 부품 업체인 화신도 중국 경기 회복으로 올해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화신은 지난해 법인세 추징금으로 인해 순익이 49.2%나 줄었지만 올해는 현대자동차의 중국 시장 선전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화신의 주가는 올해 8.5%나 올랐다. 화신은 현대차와 함께 중국 시장에 동반 진출해 있다.

이외 작년 11월 MBK파트너스를 새로운 대주주로 맞이한 코웨이는 직원 위로금과 재고 처리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급증하고, 일본 현지법인에 대한 지급보증으로 지난해 순이익이 32.4%나 줄었다. 업계에서는 코웨이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향후 수익성이 낮은 수처리 사업을 매각하고 본업인 환경 가전 사업을 강화,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코웨이의 순익이 6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웨이의 주가는 15일 전날 대비 0.96% 오른 4만 7,400원으로 장을 마감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8.8% 올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