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소호(SOHOㆍ소규모 개인사업자)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업종별로 맞춤형 대출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들어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신용평가모델을 마련한 후 개별 업종에 특화된 대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 약국에서 필요한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더뱅크 약국대출’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전국에 있는 약국을 대상으로 ▦의약품 구매자금 ▦운전자금 ▦창업자금 ▦시설자금 등 약국 운영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자금을 지원해준다. 신한은행은 또 의약품 관련 전용결제시스템을 구축한 후 이를 원하는 약국에 대상으로 단말기를 무상 제공한다. 전용결제시스템 단말기를 설치하면 약사들은 매번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도 단말기를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고 타행송금이체ㆍ잔액조회ㆍ수표조회 등 기본적인 은행 거래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소호 대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하나은행도 최근 가락동 중도매인을 대상으로 한 중도매인 하나로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하나은행이 지역상권 분석을 바탕으로 개발한 것이다. 가락동 중도매인들이 15년째 영업하고 있고 농수산물에 대한 전문지식이 풍부한 점 등에 착안했다. 하나은행은 이밖에 강남지하상가, 부평역 지하상가, 동대문 의류상가 등을 대상으로 지역 특화 상품을 선보였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소호대출의 성패는 신용평가 모델 개발에 달려 있다”며 “은행들이 업종별로 적용할 수 있는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