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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 27일 "계파의 모임조차 중지하기를 요구한다"고 계파 청산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문재인 대표도 "저 자신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뜻)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당의 전면적인 쇄신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공식 출범한 혁신위원회가 당내 계파 문제를 비롯해 공천개혁과 정치개혁 등 전면적인 쇄신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부터 혁신위의 활동기간 중 패권과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선포한다. 지금부터 혁신은 시작될 것이다. 혁신위의 앞길을 가로막는 그 어떤 세력이나 개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전체적인 혁신위 활동 방향과 관련해 "혁신위는 정당개혁과 공천개혁·정치개혁의 무겁고 준엄한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새정연의 모든 의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낮은 자리에서 겸허히 혁신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은 과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역사의 필연이며 시대의 책임"이라고 전제한 뒤 "새정연의 주인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민과 당원"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혁신위 구성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에서 6월 초순까지 혁신위를 꾸리겠다고 말했다"며 "당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를 같이 고민할 수 있고 국민과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구성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혁신위 구성 방침을 설명했다.
문 대표는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바라는 혁신을 위해 고통스러운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최고위원회의의 동의를 모아서 이른 시일 내에 더 쇄신하고 더 탕평하는 인사를 하겠다"고 당내 탕평 인사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양승조 사무총장과 강기정 정책위의장, 김현미 당 대표 비서실장, 김영록·유은혜 대변인, 김관영 조직사무부총장,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 윤호중 디지털소통본부장,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 등 9명의 의원이 당직에 관한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문 대표와 김 위원장이 이처럼 당 쇄신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실제 당내 기득권 내려놓기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당내 계파 간 모임 중지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에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비노무현계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 위원장도 문 대표와 패권 세력의 영향력 안에 있기 때문에 혁신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