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talk talk] 김후식 뷰웍스 대표

"디지털X레이등 의료기 성공 발판 산업용 검사장비시장 진출"


활력이 넘치는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김후식(사진ㆍ44) 뷰웍스 대표는 “우선 디지털 X레이부터 간단히 설명 드리죠”라며 노트북을 열고 디지털 X레이의 원리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빛을 비추면 몸 속을 지나간 빛이 그림자를 만들고, 그 그림자를 신틸레이터라는 현광이 나오는 면에 투영해 필름에 떨어지면 우리가 아는 아날로그 X레이. 디지털 X레이는 필름을 광 센서로 대체한 것이다. 원리에 대한 설명을 마친 그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며 사무실 옆에 위치한 공장으로 안내했다. 꼼꼼한 설명과 시연을 곁들인 인터뷰가 시작됐다. ▦아날로그와 비교했을 때 디지털 X레이의 장점은 뭔가요. -아날로그 방식은 방사선 위험도 있고, 필름을 쓰다 보니 아무래도 화학물질을 배출하죠. 디지털 방식은 해상도가 높고, 번거롭게 필름을 현상하지 않아도 컴퓨터 화면을 통해 곧바로 볼 수 있어요. 디지털 X레이는 CCD(Charge Coupled Deviceㆍ전하소재결합) 방식과 플랫패널 방식이 있는데 뷰웍스가 개발하는 것은 CCD 방식입니다. CCD 방식은 화질을 플랫패널에 비해 약간 떨어지지만, 가격이 3분의 1에 불과하고 수명도 5~10년으로 훨씬 길죠.

디지털 X레이·R/F 작년150억매출

▦동영상 촬영기도 있죠. -‘R/F(Radiography and Fluoroscopy)’라고 동ㆍ정지영상과 투시촬영 기술을 합친 장치가 있습니다. 원리는 X레이를 계속 쏴서 영상을 압축한 뒤 가시광선으로 바꾼 것을 렌즈로 잡는 것이지요. 조영제라고 하얀 액체를 마시거나 주입한 후 위장이나 대장ㆍ소장을 동영상으로 보는 것입니다. R/F는 현재 일본 의료기기 전문회사에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두 제품군의 매출 비중은 얼마나 되나요. -지난해 기준으로 정지영상 촬영기가 100억원, 동영상 촬영기가 50억원 정도 됩니다. R/F 같은 경우 전세계적으로 연간 6,000대가 생산되는데, 그 중에서 뷰웍스가 600대 정도를 만들어요. 기술적인 면에서 보면 정지영상은 렌즈작업이 까다롭고, 동영상은 작은 카메라가 들어가지만 이미지 인텐시파이어라는 기술이 복잡하죠.

대기업 수준 처우로 이직률 낮아

▦기술력을 가지려면 연구인력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 뷰웍스는 삼성테크윈 출신들이 만든 회사로 알려져 있잖아요. -현재 뷰웍스에는 정규직 직원 기준으로 50명이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중요하다 보니 대기업 수준의 처우를 해주죠. 어학학원비, 체력비 같은 수당도 많고요. 사무실 분위기도 최대한 자유롭고 편하게 해주고요. 덕분에 작은 기업이지만 이직률이 낮습니다. ▦회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던 의료기기업체 메디슨이 부도났던 2002년 사장직을 맡으셨잖아요. -당시 미국 인텔 계열의 광학엔지니어링 회사에 근무하다가 귀국했죠. 회사 일이 너무 힘드니까 아내가 차라리 회사가 망하면 미국에 다시 들어갈 수 있지 않겠냐고 할 정도로 처음엔 힘들었습니다. ▦올해 3번째 임기가 시작됐는데 목표는. -현재 의료기가 뷰웍스 전체매출의 80%를 차지합니다. 산업용카메라를 포함한 다른 제품의 파이를 키울 시점이죠. 제가 주목하는 건 산업용 검사장비에 들어가는 광학계와 조명광학계 시장입니다. 어느 시장이든 단순히 단품만 파는 게 아니라 의료기기처럼 솔루션을 만들어 패키지로 판매해야 합니다. 산업용카메라 기종을 10개 정도 준비해놓고, 업체가 필요하다고 할 때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거죠. 국내 반도체나 LCD 검사장비 시장은 약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지금 이걸 다 외국업체가 하고 있어요. 플랫패널 방식의 디지털X레이 기기도 연말까지 개발해서 1년 내에 판매할 겁니다.

“플랫패널式X레이 1년내 내놓을것”

▦광학엔지니어링 업계에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경험은. -미국에서 일할 때 아이맥스 영화관에 들어가는 렌즈를 공급한 적이 있어요. 한 개에 3,000만원이나 할 정도로 고가 제품이죠. 미국 샌디에고 발보아파크에 있는 영화관에 아이를 데려가서 ‘아빠가 만든 거야’ 했죠. 삼성테크윈에서 일할 때는 다목적위성 아리랑에 들어가는 렌즈의 설계용역을 했어요. 아이에게 하늘에 떠있는 위성을 설명할 때도 뿌듯했죠.

■ 뷰웍스는

국내 CCD 디지털X레이시장 90% 차지

디지털X선 촬영장치를 생산하는 뷰웍스는 최첨단 영상장비를 설계, 개발, 생산하는 의료 ㆍ특수영상기기 전문회사다. CCD(Charge Coupled Device) 방식의 디지털X레이 기기분야에서 국내시장 90%, 세계시장 30%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의 비중 60%를 넘는다. 뷰웍스는 삼성테크윈 출신 6명이 의기투합해 디지털X레이 촬영장치를 제품화 하는데 성공하면서, 국내 최대 의료기기업체 메디슨으로부터 전격적인 지원을 약속 받는 등 탄탄대로를 달렸지만, 2002년 메디슨이 부도나면서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뷰웍스는 2002년 김후식 사장이 취임한 후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2003년 자체 개발한 디지털 X선 촬영장치를 출시했고, 다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으로 주목 받는데 성공했다. 뷰웍스는 디지털X레이 촬영장치 외에도 산업용 CCD카메라, 고해상도 ITS카메라, LCD검사용 광학계 등 하드웨어와 이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 받는다. 현재는 반도체ㆍLCD 등 산업용 검사장비에 필요한 영상모듈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연 매출은 지난 2005년 71억원에서 2년 뒤인 2007년 167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예상매출은 270억원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