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단기과열 따른 숨고르기 장세"

"상승추세는 지속…주도주 저가매수 기회로"
코스닥도 700선 저항심리로 탄력 약화될듯


지난 주말 삼성전자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나타난 숨고르기 장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이번 조정이 시장의 상승 추세 자체를 훼손할 수준은 아닐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 주 코스피 1,500 돌파 이후 누적된 시장의 단기과열을 식히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부담을 덜어내는 차원의 단기 조정은 앞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시 숨고르기 속 외부변수 경계 필요=상승의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숨고르기가 진행되면서 다소 지루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태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보면 증시의 상승추세는 지속되겠지만 최근 2주간 증시가 너무 급하게 올라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숨고르기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심각한 조정이 우려되는 것은 아니다. 대우증권은 “국내외 펀더멘털의 변화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지금 주식을 팔고 다시 사야 할 정도의 조정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정을 유발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 변수다. 중국은 이번 주 1ㆍ4분기 GDP성장률과 고정자산 투자증가율 등을 발표할 예정인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중국의 긴축강도가 세지면서 국내외 증시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도 변수 요인이다. 미국에서 이번주 발표될 인텔과 야후, 모토로라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만만치 않은데다, 소매매출과 부동산 관련지표, 산업생산 등 핵심 거시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주도주 저가매수 기회=다만 지금 시점에서 조정은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금까지 거침없는 주가 상승 때문에 매수할 엄두가 나지 않던 기존 주도주에 올라타기에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실적과 주가흐름을 확인하면서 기존 주도 종목군인 조선, 기계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IT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조정을 거친 기존 주도주들에 대한 저가매수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IT주에 대해서는 단기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IT기업의 실적이 2ㆍ4분기에도 1ㆍ4분기 못지 않은 부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반면 오태동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좋은 조선, 항공, 은행, 인터넷업종과 2분기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를 주도할 IT, 자동차, 백화점, 의복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것”을 제안했다. ◇코스닥시장 상승부담으로 주춤할 듯=지난 주말까지 12일 연속 오른 코스닥지수도 피로감을 느끼면서 상승흐름이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곤 애널리스트는 “추가 상승 시도가 있겠지만, 700선에 대한 저항심리에 부딪쳐 상승탄력은 약화될 것”이라며 주중 지수 밴드를 680~695포인트 선으로 내다봤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만큼,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가 집중돼 상승탄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숨고르기 장세가 예상되는 지금은 지수상승에 편승하는 투자전략보다 실적개선주와 기관 및 외국인 투자종목으로 매매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낙폭이 컸던 IT부품주와 꾸준한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조선기자재와 기계업종, 원자재가격 상승 수혜주인 비철금속, 목재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