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가상승률은 선박 신조(新造) 수주 개선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은 70% 가까이 올랐고, 현대중공업도 67%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의 내년 수주량은 올해보다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종환 연구원은 “조선업종의 경우 수주산업으로 대변되기 때문에 조선업종의 주가 역시 수주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며 “따라서 수주 개선세가 지속된다는 것은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수주 이외의 지표들이 여전히 불안, 매수 대상을 압축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중국 조선소에 비해 확실한 기술적 차이를 보이고 있는 8,000TEU 이상의 초대형 포스트 파나막스(Post Panamax)급 컨테이너선 발주가 증가, 국내 톱티어(Top tier) 조선소들에게 매력적인 수익원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선가를 결정짓는 요소는 크게 선박 수급, 후판가격 추이, 원ㆍ위안화 환율 등이다. 이 가운데 선박 수급 및 후판가격이 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지만, 환율 상승 및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에 따른 새로운 기기ㆍ장비 장착 등은 선가를 서서히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조선업종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톱픽(Top pick)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강력한 조선ㆍ비조선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저가 메리트와 '주인 찾기' 모멘텀을 가진 대우조선해양이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