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지멘스가 프랑스 초고속열차·발전설비 제작업체 알스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프랑스 정부는 자국의 대표적인 산업인 초고속열차 제작사가 외국 기업에 넘어갈까 봐 성급한 합병은 안 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아르노 몽트뵈르 프랑스 산업장관은 27일 성명에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외에도 독일 지멘스가 알스톰 인수를 원하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몽트뵈르 장관은 “GE가 알스톰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24일, 지멘스가 인수 제안을 했다는 것은 오늘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멘스는 알스톰 이사회에 “미래 전략적 기회를 논의하기 위한 의지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알스톰은 GE의 인수설이 처음 보도된 직후 이를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프랑스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 알스톰의 인수합병에 대해 프랑스 정치권이 경계하고 있어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앞서 마뉘엘 발스 총리가 GE에 경고를 보낸 데 이어 몽트뵈르 장관도 “프랑스 정부는 GE와 지멘스 두 제안을 모두 들여다볼 준비가 돼 있다”면서 “국가 이익과 인수합병 이외에 대안이 없는가에 대한 고려 없이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