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라이벌에게 청부 폭력을 행사했던 전스케이팅 미국 국가대표 토냐 하딩(34)이 자신의 복싱 경기 상대를 e-메일로 골라 구설수에 올랐다.
2003년 6월 프로 복서로 데뷔한 하딩은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에싱턴에서 열리는 여자복싱 경기 상대를 e-메일로 공모해 200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브리트니 드라케(23)를 골랐다고 복싱전문사이트 `파이트뉴스'가 6일 보도했다.
엽기적인 행각으로 유명한 하딩이 직접 선택한 상대답게 드라케는 대학생이지만 여자격투기연맹(WEWF)에서 레슬러로 활동하는 등 파워가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기에서 하딩은 서로의 안전을 위해 머리보호대를 착용키로 해 사실상 프로복싱 경기보다는 쇼에 가까운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딩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던 폴라 존스와 폭스TV 중계속에 3라운드 시합을 가져 승리해 세간에 화제를 뿌렸지만 지난해 6월 에이미존슨에 3회 KO패로 망신을 당했다.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동료 낸시 케리건 피습 사건에 연루돼 지난 94년 빙판을 떠났던 하딩은 프로 복서에 이어 아이스하키 선수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