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경기기상도] 가전.컴퓨터.통신 하반기 맑음

올 상반기의 경기회복세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며 특히 가전, 컴퓨터, 통신기기업종이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반면 철강, 석유화학업종은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둔화되고 섬유는 침체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추정됐다.산업연구원(KIET)은 22일 99년 하반기 업종별 경기전망자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KIET는 하반기에도 대부분 업종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민간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크게 늘어나며 내구소비재에 한정됐던 내수회복이 일반기계나 철강과 같은 자본재로 확대될 것으로 점쳤다. 수출은 원화절상과 내수확대에 따른 수출여력 감소, 선진국들의 수입규제등 부진요인을 안고 있음에도 아시아 경제의 회복세 지속과 업계의 수출확대 노력 등에 힘입어 상반기 증가율을 앞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내수 및 수출의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지며 산업생산도 호조를 보여 섬유를 제외하고는 달러로 환산한 생산증가율이 모두 플러스 증가를 보일 전망. 특히 통신기기, 가전 ,일반기계등의 생산증가율은 30%를 넘는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KIET는 내다봤다. KIET는 그러나 하반기 내수와 생산, 수입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지난해 같은 기간이 워낙 저조한 데 따른 수치상의 반등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7년과 비교할 때 올 생산물량(전망치)의 비율은 자동차 89%, 철강 95%, 섬유 99%, 석유화학 112%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 하반기 경기 전망을 소개한다. ◇자동차·조선= 자동차는 상반기의 회복세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내수증가율은 상반기보다 다소 하락할 전망. 연간 내수규모는 104만대로 외환위기 이전 피크를 쳤던 지난 96년 165만대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원화절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조선의 경우 수주잔량 여유가 있어 생산과 수출이 모두 증가할 것이나 추가 수주는 지난해 대비 13%정도가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세계 전체의 발주감소를 전제로 할 때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컴퓨터= 가전은 디지털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내수의 본격 회복에도 불구하고 생산규모 자체는 상반기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이달말로 수입선다변화제도가 완전 폐지되어 100%가 넘는 수입증가가 우려된다. 컴퓨터는 PC본체및 주변기기의 수출 호조 지속과 본격적인 내수 회복에 예상된다. 특히 노트북 PC와 17인치 이상의 모니터 8기가 이상의 대용량 하드웨어등 고성능 컴퓨터 주변기기의 수출이 호조를 보여 전년동기대비 15.9%의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내수는 29%성장이 기대된다. ◇반도체·통신기기= 반도체가격은 수요이상으로 공급이 확대되어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다. 그러나 수출물량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고 생산은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신기기의 경우 미국, 유럽등 일부 국가에 한정되어 있던 수출시장의 다변화가 본격화되고 제품도 교환장비및 무선통신제품등 고부가가치화함으로써 수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42.2%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용 이동통신장비가 두각을 보일 전망이다. ◇일반기계·철강= 일반기계부문의 하반기 경기는 생산, 수출및 내수등 여러 측면에서 지난해나 올 상반기보다 상당히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부터 수입선다변화제도가 전면 폐지됨에따라 수치제어선반, 머시닝센터등 핵심 생산설비의 수입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나 일반기계산업의 무역수지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소폭이나마 흑자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철강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가 증가한 1,705만톤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출은 19.5%가 감소한 695만톤에 그칠 전망이다. ◇석유화학·섬유= 국내 경기의 회복으로 인해 석유화학의 내수는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며 올해 전체적으로는 전년대비 8%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합성수지, 합성고무의 내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합섬원료의 내수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섬유는 전반적으로 화섬사, 직물분야는 수출수요 부진과 원화절상등의 영향으로 매출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의류를 비롯한 면방, 모방등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박동석 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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