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부품인 유기감광체(OPC) 드럼 제조기업인 백산OPC가 설비를 증설해 생산량을 지금 보다 30% 가량 늘린다고 밝혔다. 백산OPC는 29일 공시를 통해 “수주 물량 증가로 80억원을 투자해 OPC 드럼 생산라인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금액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 회사의 자기자본(478억원)의 16.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투자자금은 내부유보금과 일부 차입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백산OPC가 이번 증설을 결정하게 된 것은 최근 중국으로의 수출 물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백산OPC는 현재 미국, 동남아시아, 유럽, 일본 등에 OPC를 수출하고 있는데 중국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중국 수출 비중이 25~30%에 육박하고 있다. 백산OPC의 한 관계자는 이날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지난 2009년부터 중국으로의 수출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전체 생산량의 30% 정도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산OPC는 생산량이 늘면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지난해 보다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OPC시장에 대한 경쟁이 최근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생산량이 30% 늘어난 만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하진 않을 전망이다. 백산OPC 관계자는 “최근 OPC 부문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 단가가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매출이나 영업이익까지 30% 수준으로 늘진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보단 매출액은 확실히 늘고 단가 하락이 완만하게 진행되기만 하면 영업이익도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산OPC는 올해부터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프린터 토너 시장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시장규모도 OPC 보단 토너 쪽이 훨씬 크기 때문에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백산OPC 관계자는 “현재 토너 사업분야의 비중이 작지만 앞으로 회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키워갈 방침”이라며 “시장 규모도 더 크고 경쟁도 적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