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또 해냈다] 시즌 8승.상금 첫 600만불

타이거 우즈(24)가 시즌상금 600만달러 돌파하며 프로골프의 기록을 속속 갈아치우고 있다.타이거 우즈는 8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의 발데라마GC(파71)에서 끝난 99 아멕스선수권(총상금 500만달러)대회에서 연장접전끝에 정상에 올라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획득했다. 이로써 우즈는 4주 연속 우승가도를 달린 끝에 시즌 8승째를 올리며 상금 661만 6,585달러를 기록해 올시즌 다승왕과 상금랭킹 1위를 확정했다. 랭킹 2위의 데이비드 듀발보다 승수는 2배, 상금은 300만달러나 많다. 유럽투어 도이체방크오픈 우승까지 포함하면 시즌 공식대회 9승에 총상금은 693만6,825달러에 달한다. NEC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이번 아멕스선수권까지 석권, 앤더슨컨설팅매치플레이선수권(공동5위)까지 합쳐 올해 창설된 월드골프챔피언십 3개 대회에서만 215만달러를 벌었다. 우즈는 올시즌 600만달러 돌파덕에 프로데뷔 3년만에 상금총액 1,131만5,128달러를 기록해 역대 통산상금순위 5위로 뛰어올랐다. 우즈의 99 시즌 상금은 미국무대 상금기록을 두배 이상 경신한 것이다. 종전 최다 상금기록은 헤일 어윈이 지난해 시니어투어에서 벌어들인 286만1,900달러였다. 우즈는 또 지난 74년 조니 밀러 이후 25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PGA투어 한시즌 8승을 달성했고 53년 벤 호건 이후 46년만에 4연승을 기록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시즌 21개 대회에서 평균타수 68.48타를 기록하며 PGA 사상 처음으로 69타의 벽을 허물었고 지난해 시즌부터 지금까지 39개 대회 연속 컷오프를 통과하는 대기록도 세웠다. 이번 대회 4라운드 경기 중반까지 우즈의 우승행진에는 막힘이 없었다. 첫 홀에서 버디, 9·10번홀 연속 버디, 11번홀(파 5) 칩샷 이글, 12·14번홀 버디. 우즈는 거칠 것없이 스코어를 줄여 나갔다.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여전히 미구엘 엥겔 히메네즈를 1타차로 앞서 있었고 우즈의 샷 감각으로 볼 때 우승은 「따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그러나 17번홀(파 5)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그린 앞 해저드가 마음에 걸린 우즈는 3온 작전을 폈으나 그린 위쪽에 떨어진 볼이 백스핀이 걸려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1벌타를 받고 드롭한 뒤 친 볼은 그린 위쪽 10㎝에 걸려 내려오지 않았고, 퍼터로 온 그린시킨 볼은 다시 굴러 핀을 지났다. 더블보기 퍼팅은 홀 오른쪽을 살짝 비켜 결국 6온2퍼팅으로 트리플 보기를 한 것이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뒷 조에서 플레이하던 히메네즈가 16번홀 보기에도 불구하고 1타차 선두가 됐다. 17번홀을 파로 마무리한 히메네즈는 마지막 홀에서 「파세이만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안전하게 홀을 공략하려고 아이언 티 샷을 했던 것이 화근이 됐다. 볼이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로 마지막홀을 끝냈고 히메네즈는 18번홀 그린 옆에서 기다리던 우즈와 연장에 나섰다. 연장전에서는 우즈가 침착하게 2온 1퍼팅의 버디를 기록한 반면 히메네즈는 세컨 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등 흔들려 보기에 그쳤다. 결국 우즈는 연장홀을 포함해 마지막 3개홀에서 지옥문턱까지 갔다 우승컵을 안았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