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부도 나자 재빨리 제품을 철수시켰던 의류·잡화·식품 브랜드들이 부도 백화점들의 법정관리를 전후, 속속 컴백하고 있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뉴코아와 미도파백화점은 법정관리가 개시되자 부도를 전후해 퇴점했던 브랜드와 신규브랜드가 줄줄이 재입점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법정관리 개시를 앞둔 분당 블루힐백화점의 경우도 마찬가지.
뉴코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부도후 철수했던 유명 브랜드가 최근 법정관리 개시 결정으로 영업정상화 기틀이 마련되자 속속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백화점 서울점의 경우 제일제당과 영에이지, 입생로랑이 최근 재입점했다. 평촌점에서도 비키, INVU, 까슈, 베스띠벨리(이상 숙녀복) 등이 다시 점포를 열었고 이달에도 니콜핸드백을 비롯한 많은 브랜드들이 재입점했다.
미도파에는 지난 9월중순 법정관리가 개시된 후 쿠기, 키라라, 니나리찌, 제스(이상 의류), 동아음료, 삼양사, 농심, 동서식품(이상 식품) 등이 재입점하고 코오롱액티브, 헤드, 잭니클라우스, PGA(이상 스포츠용품) 등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미도파측은 『법정관리 개시후 영업상황을 지켜보던 거래선들이 그동안 매출이 정상적으로 돌아선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내년 봄·여름 시즌을 겨냥한 매장개편 때면 더 많은 브랜드들이 재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블루힐백화점에도 재입점을 위해 법정관리 개시결정만을 지켜보고 있는 브랜드들이 줄서 있으며 U.N.C(숙녀화), 아부아(의류) 등은 입점이 거의 확정적이다.
이와관련 부도백화점 관계자들은 『어려울 때 「나 몰라라」 하고 철수했던 브랜드들이라 얄밉기도 하지만 감정에만 치우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구동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