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구글 쇼크'

삼성전자 닷새만에 하락
"실적 상관관계 거의 없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 분석


구글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정보기술(IT)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구글의 실적이 삼성전자 등 국내 IT주와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없는 만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3% 가까이 밀리는 등 약세를 나타낸 끝에 전날보다 2.62%(3만5,000원) 내린 13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닷새만의 하락세다. 또 LG이노텍이 1.60%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1.06% 내렸다. 전기ㆍ전자업종지수도 1.97% 하락하며 전체 업종 가운데 세 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IT주들의 동반 약세는 전날 구글이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IT주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구글은 3ㆍ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감소한 21억8,000만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부진한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구글 주가는 8% 급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구글 실적을 부정적으로만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PC 기반에서 모바일 기반으로 사업 구심점을 옮기는 과정에서 광고 단가가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그러나 매출이나 접속 건수 등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현재 초기 단계인 모바일 시장의 성장 속도도 빠른 만큼 앞으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실적악화가 국내 IT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이노텍 등 IT주들과 구글은 실적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며 "오히려 최근 원화강세 현상이 지나치게 심하게 진행되자 앞으로 약세로 돌아설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환차손에 대한 우려 때문에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늘어나면서 국내 IT주가들이 약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NHN 등 인터넷 관련주들의 경우 구글의 주가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관성이 미미하다"며 확대 해석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