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이 재건축 가격 하락으로 올 들어 처음으로 조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의 가격 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올 들어 처음으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송파(-0.79%)와 강남(-0.44%), 강동(-0.18%)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줄줄이 하락했다. 송파구 가락 시영 1ㆍ2차 단지의 경우 1주일 만에 1,000만~2,000만원 정도 하락한 데 이어 강남구의 개포 주공 1ㆍ2ㆍ4단지 역시 1,000만원에 가까운 마이너스 행보를 보였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는 강남권에 신규 입주하는 물량이 큰 폭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강남권에 올 한해 동안 신규 입주하는 물량만도 전체 2만3,000가구에 달하는 상황에서 매수세는 없고 재건축 단지의 매물이 늘어나면서 서울 지역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 약세는 정부의 금융규제와 종부세 등으로 매수세가 크게 줄은 상황에서 신규 물량이 쏟아지는 게 가장 큰 이유”라며 “또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마저 사라져 보유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융과 세제정책 등 수요억제정책 등으로 주택 구매력이 저하된 가운데 주택시장 규제완화 전망도 불투명해졌다”며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주택 가격은 하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