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코리아 우려 고조

환율 사흘새 18원 급등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완연해진 데 이어 신용등급 전망까지 상향 조정되면서 글로벌 자본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 손을 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불과 사흘 새 18원 이상 급등했고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6원70전 오른 1,134원에 마감됐다. 전일 10원20전이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가 이어졌다. 원ㆍ달러 환율이 1,13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4월10일 이후 2개월 만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뜀박질을 한 것은 지난주 말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경기회복이 확인된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리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김낙현 우리은행 트레이딩부 과장은 "S&P가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원ㆍ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오히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와 관련된 루머는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중국이 신흥국지수에 포함될 경우 한국 증시에서 3조원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중국이 예비 리스트에 포함됐을 뿐 실제 편입 여부는 일러야 2년이 지나야 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소 진정됐으나 루머에 출렁거리는 취약한 시장구조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800억원을 순매도하며 사흘간 1조8,000억원어치 이상을 팔아 치웠다.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채권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달 대규모 만기 상환이 돌아오면서 100조원을 돌파했던 채권투자 잔액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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