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 주가 일제히 급락/페소·링기트화등 통화도 약세지속

◎외환위기 심화… 비선 158P 폭락 사상최저치【싱가포르 AP­DJ=연합특약】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주가가 28일 일제히 급락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이 통화가치 안정을 위해 일반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올리는 조치를 취하면서 필리핀 증시는 전일보다 1백58.51포인트(6.9%)떨어진 2천1백25.52를 기록,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증시도 한때 4.5% 폭락하며 4년내 최저치인 8백9.65를 나타냈다. 말레이시아 증시의 투매현상에 영향받아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지수도 57.13포인트 하락, 올들어 최저치인 1천8백58.83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가의 일제 폭락이 최근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동남아 통화에 대한 불안감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필리핀 페소화는 달러당 30.234페소에 폐장,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이날 일반은행의 중앙은행에 대한 지불준비률을 5%에서 8%로 인상했다.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도 홍콩중심의 기관 펀드가 대거 달러화를 매입하면서 달러당 2.8620링기트까지 하락, 24년내 최저치를 보인 것을 비롯, 태국의 바트화와 싱가포르달러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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