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탈을 쓴 암」.제목부터 흥미로운 건강서가 출간됐다. 저자 왕중권씨는 강원도 속초에서 중정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현직 한의사. 그는 이 책을 통해 난치성 질환의 대명사인 암의 발병원인과 예방·치료법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지구를 덮어버릴 것 같은 강렬한 태풍도 처음에는 가는 실바람에서 시작된다. 암도 마찬가지다. 다른 질병의 탈을 쓴 증상을 가능한 빨리 잡는 것이 암을 정복하는 출발점이다』
왕씨에 따르면 암을 조기발견 하기가 어려운 것은 초기엔 통증이 없기 때문이다. 암세포가 신경조직이나 골막조직에 침범하기 전에는 특별한 통증이 없어 발견하기 어렵다. 이것은 암조직이 빠르게 번질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유방암의 경우 3분의2 이상의 환자가 초기에는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원발성 간암도 종양이 3MM 이하일 때는 통증이 없다. 신경섬유가 많이 분포된 계통이나 골조직, 간 등에 발생돼야 통증이 나타난다. 이처럼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들은 암에 대한 경계를 늦추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록 작은 종양이라도 인체내 조직을 침범하는 속도와 힘은 엄청나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암은 또 위장(僞裝)을 잘 한다. 유염증성 유방암(類炎症性 乳房癌)의 경우 유방이 붓고 열이 나면서 아파 급성유선염으로 오진하기 쉽다. 위암은 궤양으로 위장한 채 조직에 침범하기도 한다.
암의 전조증상은 여러가지다. 통증이 없는 종괴(덩어리)가 있거나 궤양이 오래 낫지 않는 경우, 사마귀가 갑자기 터지거나 갑작스런 탈모, 피부에 있는 점의 색이 진해질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가래없는 기침이 지속되고 가슴에 통증이 있거나 식욕감퇴, 상복부의 팽만감이나 음식물을 먹을 때 불쾌감이 동반될 때도 마찬가지다. 다치지 않았는데 코피가 나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피를 토하면 의심해 볼만 하다.
여성의 경우 질 분비물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붉은색 냉이 늘어날 때도 의심을 해야 한다. 불규칙한 생리주기도 암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암은 이미 정복되었다. 치료를 절대 포기하지 말라』
저자의 당찬 주장은 암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물론 일반 독자까지도 무한한 신뢰를 갖게 한다.(0392)6363_119【박상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