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년여에 걸친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자산 거품 형성 등 '2차 위기'를 막기 위한 금융안정위원회(Financial Stability Committee)를 새롭게 설치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최근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의장을 맡고 금융규제를 관장해온 대니얼 타룰로 이사, 미국 국제담당 재무차관 출신인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새 위원회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실시한 초저금리 정책으로 인한 이상 징후를 감시해 2차 위기를 막는 역할을 맡게 된다. 블룸버그는 고위위원회 신설이 자산 거품을 견제하겠다는 연준 지도부의 결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위원회를 이끌 피셔 부의장은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를 8년간 역임하면서 현지의 부동산 시장 과열이 잠재적인 거품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7월 미 의회 청문회에서 비우량 회사채 등 일부 자산의 거품 우려에 대해 언급하며 "금융안정 유지가 물가안정과 완전고용 실현에 이은 명기되지 않은 연준의 세 번째 임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월가 관계자들은 새 위원회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UBS증권의 트루매덕스 미국 차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연준이 (거품 척결을 겨냥해) 대표팀을 구성했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