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성경제인협회장 이영숙씨

"여성기업인 능력 극대화 지원""여성기업인의 능력 극대화를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29일 신수연 전 회장과의 표 대결을 통해 당선된 이영숙(69ㆍ코모도호텔 대표) 여성경제인협회(이하 여경협) 신임회장은 2년 임기 동안 협회 사업의 내실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협회의 주요 업무인 50억원 규모의 정부위탁사업을 각 지회에 고르게 분배, 전국 여성경제인들의 안정적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여성기업간 정보교환을 적극 추진하는 등 회원 중심으로 협회를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본회의 재정운용, 사업수행 실적 등을 공개하고 인터넷을 통해 협회 운영사항을 회원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9년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 설립된 여경협은 현재 전국에 12개 지회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1,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여성경제인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위탁사업 실시 ▦여성창업보육센터 운영 및 창업강좌 ▦여성기업 해외시장 개척 및 연수단 파견 ▦여성기업에 대한 차별적 관행조사를 통한 정책 건의 ▦모범 여성기업인 선정 ▦여성경제인 세미나 및 정보교류 지원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아직도 한국사회에는 여성들이 기업을 경영하는데 많은 장애물이 있습니다. 사회적 편견, 남성 위주의 접대문화, 금융거래시 불평등 등 헤쳐나가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며 "앞으로 불평등한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실제로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여성기업 공공구매 촉진단을 각 지회와 본회에 발족시켜 여성기업 생산제품 홍보와 구매를 확대할 방침이며, 여성기업 종합지원센터 건립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성에 대한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핵심은 바로 여성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 이 회장 생각이다. "실력을 길러야 합니다. 진실은 통하기 마련이죠. 남성, 여성에 관계없이 실력을 갖추고 당당하게 정도 경영을 한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습니까. 아울러 모든 여성을 하나의 잣대로 평가하는 사회 인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모든 여성을 남성에 대한 보조적, 대체적 인력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과 성실도는 다르기 때문이죠" 57년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3남2녀의 어머니로서, 사업가 남편의 아내로서, 여성사업가로서 성공한 비결에 대해 이 회장은 '적응하려는 노력'이라고 답했다. "대학교 졸업반 때 한 교수님이 적응하는 인간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살아가면서 해답을 찾게 됐습니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겸손하고 성실하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못해낼 일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회장의 이런 생활신조는 사업에도 그대로 발휘됐다. 82년 코모도 호텔 이사로 취임했을 무렵 코모도 호텔은 재정적으로 위기 상황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특유의 겸손과 긍정적인 사고로 얼마 지나지 않아 호텔 설립에 투자됐던 외국 자본을 청산하고, 경영을 정상화시켰다. 85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에는 내실 있는 호텔경영으로 지난 98년 IMF 때도 부산지역 호텔 중 드물게 흑자를 기록했다. 대로에 큰 건물 하나를 갖는 게 젊은 시절 꿈이었다는 이 회장. 지금의 꿈을 묻자 두 가지 소망을 털어 놓았다. "하나는 회장 선거 때 내걸었던 공약을 지켜 여성의 권익 향상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호텔을 만드는 것입니다" 취임한 후 20여일 동안 정말 정신없이 바빴다는 이 회장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앞으로의 활동에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며 "2년 임기 동안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열심히 일하고, 임기를 마치면 다시 평범한 회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해 연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약력 ▦1957년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 졸업 ▦1959년 서울 덕화여자상업고등학교 교사 ▦1985년 ㈜코모도호텔 대표이사 취임 ▦1998년 부산외국어대학교 특임 초빙교수 ▦2001년 부산관광협회 부회장 ▦2002년 여성경제인협회 회장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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