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 "미국과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미국ㆍ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행사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서 어떤 수단도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여기에는 미국의 모든 요소의 힘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힘은 이란을 고립시키는 정치적 노력, 국제적 연대를 지속하고 이란 프로그램을 모니터하는 외교적 노력, 경제적 제재, 그리고 어떤 긴급상황에 대비한 군사적 노력들"을 망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의 지도자들은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차단하기 위한 정책을 쓰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이란의 핵무장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고, 역내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나 이스라엘 모두 외교적으로 이란 핵문제를 푸는 것을 선호한다고 강조하며 "국제제재가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고, 대치상황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페레스 대통령은 이란을 "중동을 지배하려는 사악하고 잔인하며 도덕적으로 부패한 정권"이라며 "이스라엘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싸우게 된다면 (이란에)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