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기업트렌드] 6.(끝) 1등 추구 전략 확산

현대·삼성 등 재계가 「1등 전략」을 강력히 추진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문어발식 확장으로 「다다익선(多多益善)」을 추구했던 경영구조를 과감히 청산하고 무한 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으로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또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사업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1등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그룹은 단연 삼성이다. 이학수(李鶴洙)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삼성의 전략은 「넘버 원(NO.1)」이 아니면 포기하는 1등 전략』이라며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전자·반도체·통신·금융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특히 세계 1위의 품목을 현재 12개에서 오는 2003년까지 30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시설 투자의 절반이 넘는 4조원을 반도체·디지털 제품 등 전자분야에 투자하기로 한 것은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또 이와 반대로 실적이 부진한 사업에 자동퇴출시스템을 적용, 해당 사업의 내부요구수익률이 18%에 못미칠 경우 과감히 정리하기로 했다. 현대는 「G-3」·「G-5」 전략을 세웠다. 자동차·중공업·전자·건설·금융 및 서비스 등 5대 핵심계열사를 세계 3위 또는 세계 5위권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1등 전략」인 셈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79개의 계열사를 매각 및 계열 분리 등을 통해 26개로 대폭 줄였다. 또 올 상반기 자동차 소그룹 계열 분리를 시작으로 2003년까지 이들 5대 계열사를 소그룹화할 예정이다.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은 『새 천년 경영환경은 각 기업이 홀로서기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라며 『이를 위해 이익 및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내실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강점을 지니고 있는 사업뿐 아니라 새롭게 등장할 사업을 선점하는 전략도 「1등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디지털 분야로 특화를 선언한 LG는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디지털 정보통신, 인터넷을 미래 승부사업으로 정했다. SK도 「IMT-2000」등 정보통신 분야와 정밀화학, 생명공학을 집중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밖에 두산· 효성· 코오롱· 한화 등 중견그룹도 새 천년 사업을 3~4개로 압축, 초우량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기성기자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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