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펀드 수수료 수입이 급증하는 반면 외환 및 카드 관련 수수료 수입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경우 올 들어 9월까지 펀드 판매를 통해 올린 수수료 수입은 3,0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5%(1,390억원)나 늘어났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펀드 수수료 수입도 지난 9월 말 현재 각각 1,006억원과 75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의 펀드 수수료 수입도 278억원과 2,161억원으로 각각 87.2%, 83.1%씩 늘었으며 우리은행의 수수료 수입은 1,092억원으로 74.4% 증가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외환이나 카드 관련 수수료 수입은 감소하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국민은행의 외환 수수료 수입은 30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9.9% 줄었으며 신한은행도 706억원으로 6.4%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1,480억원으로 15.6% 늘었지만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은 981억원과 407억원으로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들어 9월까지 외환은행의 카드 수수료 수입은 1,40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8.4%나 감소했고 하나은행도 1,955억원으로 0.7% 줄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이 펀드 판매에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자산운용사들의 인터넷 직접 판매가 늘어날 경우 수익 기반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며 “단순한 펀드 판매 보수에서 벗어나 투자 자문이나 투자대행 관련 수수료 등 안정적인 수익원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