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창조·도전적 글로벌 인재 길러야"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 대교협 세미나서 강연

“디지털 시대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이다.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통찰력과 리더십ㆍ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대학이 키워내야 한다.” 윤종용(사진) 삼성전자 상임고문은 23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열린 ‘2010 하계 대학총장세미나’에서 ‘대학의 초일류화와 창의적 인재양성’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을 제시하고 대학의 혁신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윤 고문은 “아날로그 시대에는 경험과 기술의 축적, 근면성이 경쟁력의 원천이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우수한 두뇌, 창의력, 스피드가 경쟁력”이라면서 “이러한 요소를 갖춘 인재를 키우는 곳이 대학인데 우리 대학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 고문은 또 “사회가 급변하고 있는 데 반해 대학은 아직 상아탑이라는 틀에 갇혀 안주하고 있다”면서 “기존 교육의 내용과 방법ㆍ제도를 혁신하지 않고서는 초일류 대학이 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컨드라이프’를 예로 들며 “향후 5년 내 교실에서 하는 수업이 소멸하고 가상현실로 옮겨가는 등 교육방법이 급변할 수도 있다”면서 “대학도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호기심을 키우고 동기를 제공하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럽의 인재들은 다언어를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은 최소한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충분히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고문은 대학이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집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부규제도 있고 교육 분야만큼 이해당사자가 많은 곳도 없지만 끌려다니기보다는 어떻게 창의 성있는 인재를 기를 수 있느냐를 생각하면서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고문은 특히 “평준화 정책이 우수 인재 양성에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쟁 없는 사회는 발전이 없다. 어릴 때부터 경쟁을 가르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면서 “잘하는 사람을 잘하는 대로 놔둬서 잘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먹여 살리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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