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대표, 바라 면담 추진

본사 방문해 쉐보레 유럽 철수 관련 논의

한국GM 노사 대표가 이달 말 메리 바라 미국 GM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한다.

GM의 쉐보레 유럽 철수 방침에 따라 국내 GM 공장의 생산량 감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번 만남이 성사될 경우 GM의 한국 시장 개척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5일 국회와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GM의 세르지오 호샤 사장과 정종환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간사인 홍영표(인천 부평을) 민주당 의원의 주선으로 GM 글로벌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미국 디트로이트 본사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노사 양측은 바라 CEO와 면담을 갖고 쉐보레의 유럽 철수 이후 한국 생산공장의 운영 방안 등 미국 본사의 중장기 경영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홍 의원실의 관계자는 "이달 말 미국 디트로이트 GM 본사에서 바라 신임 CEO가 취임한 후 처음으로 전세계 GM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회의가 열리는데 이곳에 호샤 사장 외에도 노조 위원장이 함께 참석하는 방안을 한국GM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면담은 홍 의원의 요청에 대해 호샤 사장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만약 바라 CEO와의 만남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한국 시장을 담당하는 본사 경영진과 면담을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GM은 오는 2015년까지 한국GM의 자회사인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에서 전면 철수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판매 중인 쉐보레 차량의 90% 이상을 생산해온 한국GM은 생산량 감축 등 타격이 불가피하고 인력구조조정까지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GM 본사가 한국GM의 생산량 일부를 호주로 수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기존만큼의 생산·판매가 이뤄지질 것인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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