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중동평화 로드맵 `훈풍`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정상이 내달 4일 중동평화안(로드맵)에 대한 최종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어서 팔레스타인 문제의 새 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시나이 반도 휴양지 샬름 엘 셰이크에서 부시 대통령,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 등이 만나 중동 평화 이행 방안을 확정한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샤론 총리가 이번 회담에 유엔과 유럽연합의 참여를 배제하고 대신 미국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 요르단 정상들만이 참석하는 회담에 참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안 이행 여부를 점검할 감시단을 조만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평화안을 반대했던 샤론 총리는 23일 미국이 중동 평화안에 관한 이스라엘측 우려를 감안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자마자 평화안 지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25일 각료회의를 열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과 평화공존 등을 골자로 하는 평화안을 승인 받았다. 중동 평화안이 최종 확정될 기미를 보이자 팔레스타인 최대 무장 단체인 하마스는 “이스라엘측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면 이스라엘 민간인 공격을 중단할 수 있다”고 무력 사용 중지 용의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팔레스타인이 이미 승인한 미국의 평화안 원안에 대해 이스라엘측이 일부 수정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파란도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20일 콘돌리사 라이스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도브 바이스글라스 이스라엘 총리 비서실장간 긴급 회동에서 이스라엘의 우려를 감안 한 평화안의 `기술적 수정`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동평화안 중 팔레스타인 거주지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중지, 팔레스타인 난민 귀환 허용 등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평화안 승인을 거부해왔다. <이영섭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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