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입주마케팅의 진화'

발코니 확장 비용 등 최대 1억 지원…전세 세입자 알선…


'입주지원금이 1억원'

불 꺼진 아파트를 살리기 위한 건설사들의 입주 마케팅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발코니 확장 비용 등을 포함해 최대 1억 원이 넘는 입주 지원금을 주는가 하면, 중개업소나 대행사를 통한 전세 세입자 알선에도 적극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 침체와 집값하락으로 신규아파트 미입주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수도권 일대에서 기발한 입주 마케팅이 등장하고 있다.

동문건설은 수원 화서역 동문굿모닝힐 입주민들에게 최대 1억 원이 넘는 입주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는 전용 84~117㎡ 281가구로 구성돼 있다.

회사측은 이중 전용 84㎡ 3개 타입에는 7,400만원, 전용 117㎡ 1개 타입은 1억 1,900만원의 입주지원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입주지원금에는 발코니 확장 비용, 취ㆍ등록세 지원금액 등이 포함됐다. 전용 84㎡의 분양가가 4억 5,000만원 가량이었으니 사실상 입주를 하게 되면 20% 가까운 가격 할인 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로 입주민들이 잔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크다 보니 지원금 규모를 늘려 마케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남건설과 벽산건설은 파주 운정지구에서 입주중인 우남ㆍ벽산 연리지(958가구)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전세 알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대행사 등을 통해 기존 집이 팔리지 않는 입주민들에게 세입자를 소개해주고 있는 것.

우남건설 관계자는 "현재 입주율이 47% 가량이지만 전세 알선 등이 원활히 진행되면 입주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을 아예 전세로 전환하는 단지가 수도권에도 등장했다.

부영은 경기 남양주 지금동의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 잔여분 36가구를 지난 7월 초부터 전세분양 방식으로 전환해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입주민이 들어오고 단지를 활성화해야 아파트 거래도 되는 만큼 기존 입주자들도 건설사의 파격적인 입주 마케팅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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