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이재용의 '삼성 금융'] 중국시틱과 손잡은 이재용

자산운용·ETF 제휴 등 "금융협력 확대"
삼성증권 현지 위상 높아져

삼성과 중국의 최대 투자회사 중 한 곳인 시틱(CITIC)그룹이 협력 분야를 기존 증권업무에서 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사업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창전밍 시틱그룹 동사장(董事長)을 만나 그룹 간 금융사업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만남은 지난 9일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삼성증권과 시틱그룹 계열사인 중신증권이 양 그룹 간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마련됐다.

시틱그룹은 올 1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삼성가(家)와 각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중국 기업이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그룹 간 협력을 기존의 증권업무에 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제휴 등 다양한 금융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TF는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index fund)로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창 동사장은 이 부회장의 제안에 적극적인 동의를 표하며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해나가자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후강퉁 시행 이후 국내에서의 중국 주식거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증권은 시틱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 투자 대표 증권사의 위상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후강퉁은 상하이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 간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로 홍콩 주식투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중국 본토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거래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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