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콘서트 앞세워 지지세력 본격 규합

■ 안철수,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
10~11월 민주 후보와 단일화 경선 대비
'준비된 후보' 강조하며 세규합 가능성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사실상 대선 출마 의사를 시사하면서 12ㆍ19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안 원장이 이날 '안철수의 생각-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라는 책을 통해 경제민주화와 복지ㆍ평화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자신의 구상을 밝힘으로써 실질적으로 대선 출마 과정에 돌입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안 원장의 행보와 여야 대선 경선 레이스에 미칠 영향, 본선 구도 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민주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은 대선 출마에 대한 광범위한 국민적 염원을 받고 있는 인사인데 책에서 '국민의 의견을 묻겠다'고 한 것은 결국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새누리당 친박근혜계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 피로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책을 내고 정치적 행보를 한다고 해서 큰 파괴력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안 원장 측은 이에 대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결론을 내리겠다'는 안 원장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안 원장의 대외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특히 안 원장은 지난 4ㆍ11 총선에서 야권의 패배가 지금까지 대선 출마를 고민하게 하는 결정적 계기였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 측의 유민영 대변인은 "적당한 시기에 기자간담회를 먼저 개최할 예정"이라며 "출판기념회나 북콘서트 개최 등은 좀 더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젊은 층에 크게 어필했던 청춘콘서트 형식의 행보를 안 원장이 조만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시 말해 민주통합당이 조만간 대선 경선에 돌입하는 상황에 맞춰 안 원장도 배려와 공감의 키워드를 재차 상기시키고 각 국정 분야에 대한 실력을 나타내며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통합당은 오는 29~30일 대선 예비경선을 거쳐 국민 모두 1인1표를 갖는 완전국민경선 방식으로 8월25일부터 9월16일까지 본 경선을 치르고 1위가 과반득표를 하지 못하면 9월23일 결선투표를 치르는 등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의 흥행준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10~11월 중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후보 단일화 경선을 치러야 하는 안 원장 입장에서는 그 전에 국정에 대한 공부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젊은 층과 중도층, 야권 지지층 등에 대한 지지세 규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 원장이 당분간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민주통합당 단일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밀리지 않으면 시민후보로 출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