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17ㆍ군포 수리고2)가 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와 꿈의 200점 돌파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김연아는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러시아컵’프리스케이팅에서 133.70점을 얻어 쇼트프로그램점수(63.50점)를 합친 총점 197.20점으로 자신의 생애 베스트이자 이번 시즌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 3차 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는 2개 대회 연속우승으로 그랑프리 점수 30점을 획득, 2ㆍ4차 대회 우승자 아사다 마오(일본ㆍ30점)와 함께 시즌성적 상위 6명만 출전하는 그랑프리 파이널(12월13~16일ㆍ이탈리아 토리노)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 12월 시니어 데뷔 후 첫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정상에 서며 한국 피겨 역사를 새롭게 썼던 김연아가 또 한번 우승 메달을 차지한다면 2연패 달성과 함께 명실상부한 ‘피겨여왕’에 등극하게 된다. 특히 이날 김연아는 아사다가 3월 세계선수권에서 세웠던 프리스케이팅 역대 최고점(133.13점)보다 0.57점이나 높은 133.70점을 받아 팬들의 기대를 부풀렸다.
또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 더블악셀(공중 2회전반)에서 3.50점과 가산점 대신 0.3점만 받으면서 아쉽게 실패했던 사상 첫 여자싱글 200점 돌파에도 다시 도전하게 된다.
김연아는 이번 경기로 자신의 연기에 완전히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다. 경기 후 그는 “지난 시즌 파이널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여름 내내 철저히 준비를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겸손을 잃지 않았고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 처음 만나는데 서로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