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최고급 호텔 빈대 소송 망신살


국가 정상들이 투숙하는 미국 뉴욕의 최고급 호텔이 때아닌 ‘빈대 소송’에 휘말려 망신을 사고 있다. 이 호텔에 묵었던 6세 소녀가 빈대에 물렸다며 가족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전 이그네리씨는 자신의 딸이 지난 2월 20일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사진)에 투숙했을 때 빈대에 물려 얼굴과 온몸에 상처가 생기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피해를 봤다며 지난주 나소 카운티 대법원에 1만3,000달러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그네리씨의 딸은 당시 이 호텔에 묵었을 때 간이침대에서 잠을 잤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은 이에 대해 “청소용역 계약을 맺고 있는 회사가 이그네리 가족이 머물렀던 방을 검사했지만 빈대가 나타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호텔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서도 “경영진은 이번 빈대문제를 안전차원에서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뉴욕에서 역사가 가장 깊은 호텔로 매년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이 투숙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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