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이 4일 당 대변인직 사퇴를 선언하며 국회를 떠났다.
금 대변인의 결별은 당 지도부가 결정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동작을 전략공천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금 대변인의 사퇴는 안철수 대표가 금 대변인에게 기 전 부시장의 전략공천을 귀띔 한번 해주지 않았던 불만이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 대변인과 같은 '개국공신'이 안 대표의 곁을 떠난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 대선 때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성식 전 의원은 지난 3월 "꿈을 가슴에 묻는다"며 안 대표를 떠났고 안 대표의 멘토였던 윤여준 전 장관도 "새 정치는 무엇이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신당에 합류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멘토단의 조언을 듣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숱하게 제기됐다.
문병호 안 대표 비서실장은 "안 대표가 털털한 면은 있지만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아 '다가가기 쉽지 않다'는 평이 많다"고 밝혔다. 당내의 한 관계자는 "안 대표는 자신이 새 정치에 대한 이상을 스스로 규정해놓고 '나를 따르라'는 식의 고집불통"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정치적 고아가 될 위기에 처한 안 대표는 7·30재보궐선거에서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자신이 선택해 당선된 윤장현 광주시장과 달리 기 전 부시장이 패할 경우 지도부를 향한 당내 불만이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 대표의 다음 한 수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