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016등 KT가입자‘01X’번호 그대로 쓸수 있다

방통위, KT 2G 서비스 폐지신청 승인 유보

011,016,019등 KT가입자들이 당분간 ‘01X’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G (2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81만명(5월말기준)을 보유한 KT가 당초 이달말로 2G서비스를 종료하려 했던 계획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각각 2G가입자가 871만, 915만명에 달해 향후 2~3년 내 인위적인 서비스종료는 힘들 전망이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KT의 2G(PCS)서비스 폐지 신청에 대한 승인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KT는 최근 가입자수가 50만명으로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방통위는 법인용 휴대폰 등을 포함해 남은 가입자수가 81만명으로 너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기에 지난 3월말 이용자들에게 통지한 후 3개월만에 사업을 종료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KT 가입자수가 50만명이하가 되면 2G 서비스종료를 허가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소비자들과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서비스종료 보류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최영진 방통위 통신경쟁정책과장은 “과거 사례등을 비교해 (3G로의) 가입자전환이 ‘적정’수준까지 이뤄진 후 KT가 승인절차를 다시 밟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9년 KT가 시티폰을 종료할 때 가입자수는 17만9,000명이었으며 같은해 SK텔레콤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꿨을 때는 6만1,000명 수준이었다. KT는 2G망을 정리하고 4세대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로 바꿔야 할 입장이지만 방통위가 요구하는 취약계층 보호 및 이용자 보상 대책과 시장에서 용인할 수 있는 가입자수 전환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 쉽지 않아 상당기간 2G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G가입자가 KT보다 10배이상 많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단기 전환을 유도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LTE 신규가입을 통한 전환방안을 모색중이다. SK텔레콤이 2G를 서비스하는 800㎒ 대역은 올해 재할당 받아 앞으로 10년간 더 사용할 수 있다. 01X사용자들이 대거 4G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당분간 2G서비스를 그대로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1.8㎓ 대역으로 2G를 서비스하는 LG유플러스도 현 주파수를 10년 재연장했다. 다만 현재 신규번호로 이동하는 이용자가 연 400만명에 달하고 있고 향후 급격한 LTE가입 증가를 감안할 경우 2G 서비스 종료가 이르면 오는 2014~2015년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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