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강력 반발에 사업확대 못해가전업체들이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나서고 있으나 대리점 눈치보기 등의 영향으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98년 560억원, 99년 2,000억원, 올해 6,000억원 등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가 급속히 커지자 가전업체들도 자체 사이버 쇼핑몰을 구축하며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98년 10월 인터넷 쇼핑몰 「LG나라」를 개설, 가전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지난해 11월부터 가전,PC 쇼핑몰인 「GO 삼성」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쇼핑몰들의 매출 수준은 월 1억5,000만~2억원에 불과해 가전 부문의 월 매출액이 LG전자 2,000억원, 삼성전자 7,000억원(PC 부문 포함)인 것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들 쇼핑몰의 매출이 이렇듯 낮은 것은 가전업체 쇼핑몰들의 인지도가 낮은 영향도 있지만 주요인은 기존 대리점들의 눈치때문에 사이버쇼핑몰의 강점인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의 가전 판매가를 낮추려는 시도를 했지만 대리점들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다』며 『현재 쇼핑몰의 판매가격은 대리점 판매가와 거의 비슷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 직판체제 구축을 계속 미룰 경우 전자상거래 시대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어 가전업체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국의 경우 인터넷 주문판매체제를 도입한 델컴퓨터의 매출이 급증, 지난해에 PC업계 1위인 컴팩을누르고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한솔 CSN」의 가전 매출이 급증, 지난달에는 28억원의 가전 제품을 인터넷상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과 대리점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한 가전 제품을 해당지역의 대리점에서배달, 설치하는 방안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도 『인터넷을 통해 가전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방법 등을 도입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터넷 상거래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