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항생제로도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슈퍼결핵(광범위내성결핵)' 환자가 국내에 230명 이상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반항생제로 치료가 되지 않는 '다제내성결핵' 환자도 2,20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29일 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최영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238명이 '슈퍼결핵'으로 진단,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결핵과 다제내성결핵은 치료가 늦어지면서 1명의 환자가 10명에서 15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보건의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광범위 내성결핵 환자 규모가 진료기록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으로 이는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부터 다제내성결핵과 광범위 내성결핵에 질병코드를 부여해 내성결핵 환자규모를 파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광범위내성결핵은 오래된 결핵치료약물인 아이나, 리팜핀 뿐 아니라 최근에 개발된 퀴놀론계 항생제도 듣지 않아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 결핵을 일컫는다. 다제내성결핵은 아이나, 리팜핀에만 내성이 생긴 결핵을 말한다.
중복 인원을 제외하면 지난해 2,387명의 다제내성 또는 광범위내성 결핵 환자가 진료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내성결핵 환자를 연령대별로는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한 30대가 24%(569명)로 가장 많았으며 20대(482명), 40대(478명), 50대(379명)순으로 나타나 일반 결핵환자 분포가 70대에 가장 많은 것과는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