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동안 증권사 3곳 중 2곳 연봉 뒷걸음

금감원 27곳 조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동안 증권사 3곳 중 2곳은 평균 연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7년 이후 2012년까지 5년간 임금 비교치가 있는 증권사 27곳 중 18곳의 직원 임금이 줄었다.

HMC투자증권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2007년 1억500만원에서 2012년 7,300만원으로 30.5%, 신영증권은 9,700만원에서 7,300만원으로 24.7% 줄었다. 키움증권은 7,500만원에서 5,700만원으로 떨어졌고 한양증권과 유화증권도 각각 20.2%, 20.0% 줄었다. 삼성증권(-13.8%), 신한금융투자(-13.7%), 메리츠종금증권(-13.5%), 한국투자증권(-11.7%)도 평균 연봉이 각각 10% 넘게 감소했다.

증권사 직원 연봉이 크게 깎인 것은 증시 침체로 증권사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 업계는 기본급보다 성과급 비중이 높아 시장 침체가 연봉 하락으로 직결됐다.

반면 수수료 수입비중이 적고 자기매매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증권사들은 평균연봉이 늘었다.

아이엠투자증권의 평균 연봉은 2007년 5,400만원에서 5년 새 1억4,6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고 이트레이드증권은 4,000만원에서 5,900만원으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수익 중 수수료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이엠투자증권은 6.36%, 이트레이드증권은 8.97%로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지난 2012년 푸르덴셜증권과 합병하면서 25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한화투자증권은 퇴직금이 반영돼 평균임금이 4,7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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