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신용카드는 단연 비자카드다.지금까지 전 세계 240여개국에서 6억5,000만장이 발급돼 2만 1,000개 금융기관과 40여만대의 현금지급기(ATM)에서 통용되고 있다.
카드 발급매수를 보았을 때 세계 신용카드시장에서 비자카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54.7%에 달하고 카드결제액에 있어서는 1조달러를 상회,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게되고 있다.
비자카드가 이처럼 신용카드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데는 지난 86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이래 전개해 온 올림픽 공식후원활동이 주효했다. 88년 서울올림픽을 비롯해 3번의 하계 올림픽과 4번의 동계올림픽을 후원한 것을 비롯해 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월드와이드 파트너로서 후원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비자인터내셔날은 특히 올림픽 후원활동을 통해 「비자와 함께 가는 올림픽 그림여행」이라는 국제 어린이 미술대회를 개최, 전세계 인류애와 건전한 스포츠정신을 함양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세계 공통의 보편적 지불수단으로서 신용카드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비자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최첨단 결제시스템과 네트워크, 이를 기반으로 한 광범위한 통용성, 사용의 편리성 그리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추어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이다.
비자인터내셔날은 이를 바탕으로 현재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아·태지역, 캐나다지역, 유럽연합지역, 중남미지역, 미국지역, 중동부유럽, 중동아프리카지역 등 전 세계에 진출해있다.
비자 인터내셔날의 모체는 1958년 실시된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신용카드 프로그램인 뱅크아메리카드. 이를 발전시켜 1977년에는 전 세계 영업망을 갖춘 세계 최초의 국제카드 브랜드로서 자리잡았고 지난 20여년동안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수단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국내에는 지난 91년 6월 비자코리아를 설립, 진출했고 현재 외환·국민·비씨·삼성·LG 등 5개 카드사와 24개은행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총 1,200만장이 발급돼 거래량이 200억달러로 일본에 이어 아·태지역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맞아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코리아 웰컴스 비자」라는 한국관광촉진 프로그램을 실시, 외화가득과 관광수지개선에 큰 기여했다. 물론 국내 소비촉진에도 한 몫 단단히 거들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지출한 금액의 52%는 비자카드 회원이었다.
비자카드는 또 업무상 출장이 잦은 회원들을 위해 한도액을 늘리고 다양한 편의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자 플래티늄카드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 카드는 50만달러의 여행상해보험에 자동가입되는 것은 물론 호텔할인, 인터넷뉴스 제공, 공항라운지 무료이용 등 갖가지 편의서비스가 제공된다.
최근에는 일명 스마트카드불리는 IC카드의 보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IC칩을 이용한 선불·직불·신용카드를 개발, 올해말 여의도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사이버쇼핑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의 안전을 위해 국제적으로 공인된 SET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전자상거래 환경조성을 위해 총 8만달러를 투자, 주요 회원들과 「메가몰」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SET암호방식을 채택, 상점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전자상거래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비자코리아는 이밖에 「신용카드는 외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결제기간을 단축하고 사용한도를 줄인 비자첵카드를 선보일 방침이다.【조용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