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업계·금융업계 ‘인터넷 은행’ 짝짓기 속도전

다음카카오-한국금융지주·SK플래닛-미래에셋그룹·KT-국민은행 ‘삼강구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신청 마감이 다음달 말로 다가옴에 따라 ‘1호 인터넷은행’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와 금융회사 간 ‘짝짓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은행이 금융산업에 지각 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보여 어떤 강자들끼리 손잡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9월 말 사업자들로부터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연내 1∼2곳에 예비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예비인가를 받은 업체는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는 다음카카오-한국금융지주 컨소시엄, SK플래닛-미래에셋증권 KT-국민은행 컨소시엄이 삼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인터파크와 NHN엔터테인먼트가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다음카카오. 한국금융지주와 함께 가장 먼저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했다. 한국금융지주가 지분의 50%를 소유하는 1대 주주로 참여하고 다음카카오는 10%(의결권 지분 4%)의 지분을 갖는 형식이다. 여기에 신한은행이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후보로 거론된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도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회원수 2,000만명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11번가와 탄탄한 자본력과 해외 금융거래 노하우가 뛰어난 미래에셋그룹이 손잡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상당한 파괴력을 지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으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KT다. KT는 지난 6월부터 인터넷은행 태스크포스팀을 가동 중이다. KT는 이동전화 가입자 1,800만명에 전자상거래 자회사인 KTH와 금융 자회사인 BC카드의 노하우, 여기에 국내 최고의 금융기반을 갖추고 있는 국민은행과의 결합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최초의 쇼핑몰 회사인 인터파크 역시 예비인가·신청에 뛰어들 것을 선언하고 증권사 등 금융권을 포함한 1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추진 중이다. 종합 ICT 기업을 천명하고 나선 NHN엔터테인먼트도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IT 업체와 금융사들이 인터넷 전문은행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향후 은행은 물론 보험, 증권 시장의 서비스가 기존의 오프라인 지점 중심이 아닌 온라인·모바일 방식의 형태로 금융질서가 재편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성장 정체가 시작된 IT업체들은 금융업이 이를 대체할 유망 사업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이영환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은행업과 자산운용, 신탁, 외환거래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게 될 수 있다는 매력도 있지만 IT 기술과 금융 노하우과 손을 맞잡으면 그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장점 때문에 너무나도 할 것이 치열하게 뛰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추진 ‘짝짓기’ 현황

▦연내 인가신청 의지 밝힌 기업

다음카카오-한국금융지주

SK플래닛-미래에엣그룹

KT-국민은행

인터파크(그랜드 컨소시엄 추진)

▦내년 이후 추진·검토 중인 기업

NHN인터테인먼트

LG유플러스

다우기술(자회사 키움증권과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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