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 '실적·수급·IPO' 호재에 초강세

경기회복 따라 백화점·홈쇼핑등 매출 큰폭으로 늘어
외국인·기관 매수세 몰리며 업종지수 4개월째 상승
현대홈쇼핑·오미디어 등 대형주 신규상장도 잇달아



유통업종이 실적개선과 수급호조ㆍ기업공개(IPO) 등 3박자가 맞물리면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회복에 따라 소비가 늘면서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데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현대홈쇼핑의 IPO와 CJ오쇼핑 계열사의 재상장도 유통업종의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종 지수는 7월 이후 이날까지 14.5%가 상승, 전체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월별로도 지난 6월 5.5%, 7월 6.0%, 8월 1.8% 그리고 이달 6.2% 오르는 등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유통업종의 이 같은 강세는 양호한 소비 때문이다. 경기둔화니 더블딥이니 하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지만 소비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국내 소비재 판매는 월평균 10.4%가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ㆍ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15.2%, 의복 등 준내구재는 9.3%, 음식료 등 비내구재는 9.2%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백화점 매출은 월평균 12.9%, 대형마트는 7.3%, 홈쇼핑은 33.5%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8월에도 소비심리지수가 110을 기록, 전달(112)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크게 웃돌고 있다. 여기에 9월 추석효과까지 감안하며 3ㆍ4분기 소비환경도 여전히 긍정적인 셈이다. 판매호조는 곧바로 유통업체들의 실적호전으로 연결되고 있다. 대형유통 3인방 가운데 선두주자인 롯데쇼핑은 3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6%, 30.2% 급증한 3조1,314억원, 2,1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한 기대로 롯데쇼핑 주가는 하반기에만 30.1%가 상승했다. 신세계도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8.9%, 12.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고 현대백화점도 6.2%, 12.5% 증가가 기대됐다. 유통업체들의 실적개선이 기대되면서 매수세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월이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누적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유통업종에서는 오히려 32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도 같은 기간에 2,316억원 순매수를 유지하며 주가를 지지하고 있다. 장현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유입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형 유통업체의 신규상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호재다. TV홈쇼핑 3위업체인 현대홈쇼핑이 기업공개(IPO)를 마치고 오는 1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CJ오쇼핑에서 미디어ㆍ콘텐츠부문이 분리된 신설법인 '오미디어홀딩스'가 10월께 재상장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이 지난 3일 마감한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에서 무려 147대1의 청약경쟁률로 3조9,720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은 것도 최근의 유통주 활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유통업의 성장은 장기적인 추세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인당 GDP가 일정수준에 도달하면 소비자들의 소비욕구가 확대돼 소매판매 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뛰어넘는 경향이 있는데 국내의 경우 1인당 GDP가 1,800만원에 도달한 2005년부터 이런 현상이 생겼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소매판매 증가율이 GDP 상승률을 넘는 것이 2015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봤다. 손윤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확장에 따른 소득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유통업체들의 견조한 실적은 장기추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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