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주 김영사 사장 |
|
“불황에도 책에서 미래를 찾고 감동하는 독자가 있는 한 좋은 책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선정하는 ‘2004 올해의 출판인’ 본상을 수상한 박은주 사장은 올해도 잇단 베스트셀러를 연이어 쏟아내며 출판업계의 불황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지난 7월에 나온 ‘먼 나라 이웃나라-미국편’은 4개월 만에 15만부 이상 판매됐으며 58권으로 이뤄진 웰빙 시리즈 ‘잘 먹고 잘사는 법’은 출간 한달이 안돼 주제별로 각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박 사장은 당분간 내수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매출 늘리기와 기획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다. 연이은 출판불황에도 매년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출판업계를 이끌어가는 김영사의 성공비결에는 박 사장의 안목과 기획력, 그리고 밀고 나가는 뚝심이 결정적이었다. ‘잘 먹고…’는 박 사장이 10년 전 처음 기획해 꾸준하게 추진해나간 프로젝트로 회사 내부의 반대도 무릅쓰고 밀고 나가 성공한 좋은 사례다.
이 시리즈의 필자는 모두가 국내 전문가들로 직접 발로 뛰며 쓴 것으로 우리 상황에 딱 맞는 정보만 추려 담은 웰빙 도서의 진수다. 원고료만 10억원 이상이 투자됐다. 새로 출간한 ‘
장정일의 삼국지’도 5년을 투자해 거둬낸 결실이다.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많은 국내 출판업계에서는 쉽지 않은 과감한 투자였다.
그는 “웰빙 시리즈 제작에 대해서는 나를 뺀 모든 사람들이 반대했었다”며 “하지만 기존의 책들과는 차별화해낼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직원들을 설득해 여러 번 수정작업을 거쳐 가볍고 작으며 총천연색이면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래의 예측은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공을 거두는 경영자는 드물다. 박 사장은 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이를 매출로 직결시키기 위해 어려움도 무릅쓰고 추진하는 용기를 갖춘 경영자다. 그는 “판단이 옳다는 결심이 서면 주위의 반대는 충분히 설득하고 이겨나갈 수 있는 것”이라며 “믿고 따라준 직원들이 아니면 이뤄내기 어려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세대 코드를 자연ㆍ환경ㆍ생태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은 “생활의 질이 향상되면 건강과 자연에 대해 관심이 커지게 될 것”이라며 “10년 후를 위해 새로운 기획과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