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ㆍ건설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건설ㆍ부동산 관련 협회들이 회원 수 이탈에 극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당수 건설ㆍ부동산 관련 협회들이 회원 수 급감에 울상을 짓고 있다.
대형 주택건설 업체로 구성된 한국주택협회는 지난달 4개 업체가 이탈하며 회원사가 69개로 감소했다. 이는 주택경기가 최대 활황기였던 1990년대 중반 회원 수(117개)보다 40% 이상 급감한 수치다.
주택협회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부도를 내거나 회비를 내지 못하는 회원사가 급증하고 있다. 1,000만원인 연회비 납부에도 부담을 느끼는 건설사들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중소 하도급 건설업체 단체인 대한전문건설협회 역시 회원사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3만70개였던 협회 회원사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2만9,280개로 집계돼 6개월 만에 790개나 줄었다.
전문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폐업하거나 면허를 반납하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며 "업체들의 수익 감소로 연회비 납부도 줄어들까 봐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택 거래 가뭄으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또한 회원 수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ㆍ4분기 8만4,218명이었던 전국의 중개업자는 올 2ㆍ4분기 현재 8만2,356명으로 2,000명 가까이 급감했다. 특히 주택거래 침체가 극심한 수도권의 등록 중개업자 수는 같은 기간 4만9,778명으로 감소, 7년 만에 처음으로 5만명을 밑돌았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주택매매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으며 휴업하거나 폐업하는 중개업체가 속출하고 있다"며 "주택 거래가 회복되지 않는 한 회원 수 감소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