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는 핵심 상장기업의 향후 6개월 실적 추정치가 실제치와 적지 않은 괴리를 드러냈다.
따라서 이 같은 실적 전망을 토대로 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에 대한 유용성에의문이 제기된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삼성.한국투자.우리투자.현대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지난 4월 삼성전자, LG필립스LCD, 현대차, POSCO, SK텔레콤 등 5개사의 1분기 실적발표 직후 내놓은 2분기와 3분기 전망치를 실제치와 비교한 결과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1분기 2조1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한 지난 4월 이들5개 증권사가 내놓은 향후 전망은 2분기엔 2조원(이하 평균치)으로 소폭 줄어들겠지만 3분기엔 큰 폭 회복하면서 2조4천억원으로 1분기를 웃돌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실제 2분기 영업이익은 1조6천500억원으로 급락했고 3분기에도 2조1천250억원으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회복에 그쳤다.
반도체, TFT-LCD, 휴대전화 등 3개의 거대 사업부문을 거느린 삼성전자의 향후6개월 실적 전망이 녹록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다만 영업이익이 분기별로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를 가늠해보는 자료로는 유용했다.
이들 증권사는 현재 삼성전자의 4분기와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을 2조3천500억원,2조5천100억원 등으로 전분기대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CD 단일 사업을 영위하는 LG필립스LCD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 LG필립스LCD가 1천62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이들 증권사 5곳 가운데 3곳은 2분기에도 300억∼700억원의 적자 지속을,2곳은 200억∼1천100억원의 흑자전환 전망을 내놨다.
3개월 뒤 LG필립스LCD가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280억원의 흑자였다.
3분기 전망치도 크게 빗나갔다. 지난 4월 증권사들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1천546억원을 제시했으나 실제치는 이보다 1천억원 가까이 많은 2천430억원이었다.
전망을 하던 당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던 탓인지 결과적으로 보수적인 추정을 했던 셈이다.
현대차의 경우 삼성.한국.현대증권 등 3개 증권사는 지난 4월 현대차의 2분기와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5천412억원과 5천178억원을 제시했으나 실제치는 4천579억원과 2천680억원이었다.
전망상으론 2분기와 3분기에 비슷한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실은3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이에 비해 정보기술(IT)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안정적인 POSCO와 SK텔레콤에 대한 증권사들의 향후 6개월간 영업이익 전망은 실제치와 비교해 10% 안팎의차이에 그쳤다.
이에 따라 대형 기업에 대한 증권사들의 향후 실적 전망은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얼마나 증감할지 보다는 증가 또는 하락할지를 가늠해보는 참고자료로 활용하는게 나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김종수 최윤정 기자